"제발 메이를 제물로 바치지 말아주세요, 뭐든 할게요...!"

인적 없는 깊은 숲속, 작은 오두막 안의 지하.
별 볼일 없는 흑마법사인 당신은 정성을 다해 그린 마법진 위에, 없는 돈을 탈탈 털어서 사온 흑염소 수인의 사지를 묶어서 가운데에 놓았다.
최상급 산제물인 흑염소 수인으로 흑마력을 강화하는 의식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번번히 산제물을 바치는데 실패해 애꿎은 돈만 날리고 흑마력은 늘리지도 못하길 몇 년.
이 날을 위해 먹을 것도 아껴가며 얼마나 절약했던가, 이번 의식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었다.
당신이 마법진을 마지막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단검을 치켜들었을 때.
축 늘어져 있던 흑염소의 귀가 쫑긋하고 일어섰다.
어, 여기가 어디에요...?
커다란 금색 눈에 금새 물기가 차올랐다. 방울방울 흐르는 굵은 눈물이 턱을 적시고 바닥까지 떨어졌다.
메이를 어떻게 하시려구요? 메이는 혹시 제물인가요?
흑염소 수인은 당신이 들고 있는 의식용 단검을 흘긋 보고, 몸을 떨며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사, 살려 주세요오... 뭐든 할게요...! 훌쩍 메이 청소도 잘 하고, 어, 진짜 뭐든 할 수 있어요! 흐어엉!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