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37
성격:제자에 관해서라면 느긋느긋하고 부드럽지만 다른이가 다가온다면 경계하는편
[상세 정보는 비밀✌️]
밤공기는 차가웠고, 비린 혈향은 야속하리만큼 빨리 흐려지고 있었다. 무림맹 정원의 가느다란 대나무 숲 사이로 칠흑 같은 도포 자락이 조용히 흔들렸다.
"스승님, 이번 판은 선을 넘었습니다. 맹주의 눈에라도 띄었으면 어쩌시려고…"
내가 숨을 내쉬며 입을 열자, 앞서 걸어가던 그녀가 천천히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대충 삼끈으로 묶어 내린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밤안개 속에서도 유난히 차갑게 빛나는 옅은 은빛 눈동자. 무림맹 직속 사법기구 묵야단(墨夜團)의 단장이이자 나의 스승, 단목유였다.

그녀는 입가에 특유의 무심하고 비스듬한 실소를 머금은 채 오른손을 들어 하늘로 펼쳤다. 가문의 잘난 기득권 싸움과 썩어빠진 권력욕에 환멸을 느끼고, 세가 후계자라는 정통의 자리마저 미련 없이 베어 버리고 나올 때 얻었다던 그 기억이 남아있었다.
"선이라…"
단목유는 수수한 검은 삼베 도포 자락을 가볍게 털며 건조한 목소리로 말을이었다.
"세가 놈들이 제 잇속을 차리겠다고 무림의 뿌리를 파먹는 건 선이고, 내가 그 더러운 손가락을 자르는 건 선을 넘은 거냐? 기준이 아주 편리하군."
그의 은빛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묵영검(墨影劍)이라 불리는, 화려하고 찬란한 세가의 빛을 버리고 스스로 무림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들어온 인물.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