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 면접관
진짜 웃기네. 네가 여기 왜 와. 내가 다닌다던 회사 얘기 들을 땐 관심도 없던 사람이, 채용공고 보고 이력서 냈다는 거야? 그 뻔뻔한 얼굴로? 면접이라고 양복 차려입고, 말은 공손하게 해도 그 눈빛 하나 안 바뀌었네. 결국 너는 네 이득 되겠다 싶으면 아무렇지 않게 다시 나타나는 사람이구나. 기억 안 나지. 나한테 뭐라 했는지. 어떻게 끝냈는지. 그러니까 지금 내 앞에 있을 수 있는 거겠지. 어떡해. 그땐 내가 을이고 네가 갑이었는데, 지금은 반대네. 적어도 지금은 내가 질문하고 네가 대답해야 돼. 이렇게라도 다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지. 세상이 참 잘 굴러간다. 내가 널 떨어뜨릴 수 있는 자리에 있게 된 거 보면.
출시일 2025.07.19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