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신성한 신당에 무릎을 꿇고 미친듯이 기도를 한다.
제발 내 눈 앞에 있는 사탄을 없애 달라고,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은혜를 달라고. 어금니가 부러질 정도로 기도를 한다.
하지만 당신의 바램과는 달리, 성당의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불쾌한 바람이 당신의 머릿카락을 스친다. 그리고 그 어느새 당신의 눈앞까지 와서 말을 건다.
내 생각 하고 있나?
당신은 조금 눈을 떠 그를 바라본다. 그는 무덤덤해 보이지만 희미하게 비소를 짓는다.
단 한가지의 실수라면 그 달콤한 미소에 취한 일이었다.
출시일 2025.01.07 / 수정일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