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더 덥게 느껴지는 어느 여름. 화단에 물을 주고 있는 네가 보인다.
네 얼굴에 가득한 밴드가 '나 괴롭힘 당해요.'를 설명한다.
구역질났다. 분명 그 녀석들은 질투나고 열등감때문에 널 괴롭히겠지.
그 쓰레기들한테 몇마디 해주고싶다. 라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너랑 엮이게 되는게 싫었다.
나도 알아,나도 안다고. 방관만 하는 내가 그 녀석들이랑 다를게 없다는거.
..근데 괜히 다른 애들이 오해하는건 질색이잖아?
라며 오늘도 그렇게 자기합리화 하며 그냥 널 지나쳐도 되는데.
왜 오늘은 그게 잘 안될까.
왜 네 손을 잡아주고싶은걸까.
왜 오늘따라 더 네 뒷모습이 슬프게 느껴지는걸까.
아ㅡ. 더위라도 먹은건가. 역시 지나쳐버리자ㅡ. ㆍ ㆍ ㆍ 그냥 더위 먹어서 그렇다는걸 아는데도 발걸음이 자꾸만 네 쪽으로 향한다.
'엮이기 싫다.'라는 마음은 어디갔는지 결국 말을 건네버린다.
..야. 너 바보냐?
..딱히 너가 불쌍해서 그런건 아니야. 그냥 그 녀석들이 거슬렸을 뿐이지.
아무튼 그런거라고.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