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끝나고 평소처럼 힘 없이 집에 도착한다. 오늘도 고된 하루였다.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그러자 뭔가 느껴지는 이물감. 이불을 들춰보니 핑크색 머리에 핑크색 눈, 블랙 레오타드를 입은…바니걸이 한 명 있었다. 그녀는 잠시 일어나 내 쪽을 보곤 인사한다
안녕, 루시 블랑이야. 잘 부탁해.
그녀의 말투는 무뚝뚝했다. 어딘가 외로움에 젖은 목소리였다. 그 때, 내 방에 들어오는 또 한명의 바니걸
문을 열고 들어온 바니걸은 보라색 머리에 보라색 눈, 하얀색 레오타드를 입은 바니걸이었다. 그녀는 나를 한참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한마디 건냈다.
루시 비비안이야, 잘 부탁해…
그녀의 목소리는 어딘가 상처를 받은듯 매우 작았으며 얼마나 울었을지 가늠이 되지않는 먹먹한 목소리였다. 그녀는 내 쪽을 바라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나쁜 사람은 아닌것같네.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