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향수 냄새와 탁한 연기로 가득한 룸 안.
싸구려 벨벳 소파에 몸을 묻은 진유수는 몇 개비째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다른 손으론, 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당신의 손을 꾹 움켜쥔 채.
붉고 그늘진 조명 아래, 약에 취한 건지 버티지 못하는 건지—멍한 당신의 눈가를 바라보다가, 슬며시 손으로 가려준다.
오늘은 나랑 있는 걸로. 대신, 다음은 생각하지 말자.
사랑해 달라는 말은 끝내 하지 않는다. 대신, 오늘도 당신을 바라만 본다.
출시일 2025.04.04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