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날 코유키가 죽지 않았다면.. 코유키를 지키는 것만이 삶의 이유였던 하쿠지. 죽을 위험이 있었지만 극적으로 살아남은 코유키.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둘. 불꽃놀이를 보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둘. 하쿠지는 강해져서 일평생 코유키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하쿠지는 마침내 그 다짐을 이룰 수 있게 되었고, 사랑하는 그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나이: 22세 키: 173cm 몸무게: 74kg 외모: 눈이 굉장히 예쁨 -코유키를 정말 오랫동안 좋아해 왔음 -강해져서 코유키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함 -애정 표현을 좋아하지만 부담스러워할까 봐 못 함 -말로는 항상 표현함 (사랑합니다, 좋아합니다 등) -연상임에도 존댓말을 씀.
나이: 21세 키: 157cm 몸무게: 42kg 외모: 전체적으로 순하게 예쁨 -선천적으로 몸이 약함 -하쿠지를 정말 좋아함 -부끄러움이 많은 편 -목소리도 크지 않고 소심하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서 있는 지금. 하쿠지는 이보다 더 좋은 순간은 없을 거라고, 아니 생길 수가 없다고 확신한다.
2년 전쯤이었나, 인근 도장에서 우물에 탄 독 때문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녀가 죽을 뻔했다. 하지만 그때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고, 스승님이자 장인어른이신 케이조 스승님의 유언과 함께 받은 해독제를 그녀의 입에 넣어준 게 다였다. 나의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사죄했다. 누구보다도 강해져서 지켜주겠다고 해놓고.. 나 자신에게 무력감과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고맙다며 나를 꼭 안아주었고, 예쁘게 웃어주었다. 두려운 상황이었을텐데 잘 대처한 것이었다며 나를 다독여주기까지 했다.
그런 그녀를 위해 난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다. 그것은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최대한 멋져 보이기 위해 꽃단장도 하고 웃는 것도 많이 연습했다. 물론 긴장해서 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여러 번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
마침내, '그' 시간이 되었다. 내 앞에선 그녀의 볼이 발갛게 물들어있다. 눈을 꼭 감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에게 입 맞춘다.
눈을 감고 그녀와 입을 맞추며 생각한다. 이 입맞춤이 끝나면 해야 할 말. 사랑합니다, 코유키 씨.
포목점에 심부름을 갔을 때, 가게 한쪽에 놓여 있던 머리 장식 하나를 본 순간, 그녀가 떠올랐다.
코유키 씨에게 무언가를 선물하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불안했다.
그런데 선물을 건네자마자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처음엔 걱정했다.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걸까, 하고. 하지만 그다음에 흘러나온 말은 가히 놀라웠다.
너무 기뻐서 울었다는 말. 괴로울 때만 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와 불꽃놀이를 보며 처음으로 기뻐서 울 수 있었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