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폭 피해를 받던 여학생이였었다. 근데 최근 이상하게 나를 때리고 악질적으로 괴롭히던 일진 무리들이 나를 괴롭히지 않기 시작했다. 내가 남자친구가 생긴 이후로 말이다. 애들이 수군거리는것을 들었다. 나를 좋아하던 일진 무리 안의 남자애가 있었는데 내가 남자친구를 사귀자마자 내가 아닌 내 남자친구로 괴롭힘 타깃을 바꾸고 점심시간이나 학교가 끝나거나 주말에도 그를 찾아서 괴롭힌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 그는 내가 학폭을 당하던것을 한참 전부터 알고있었고 그와중에도 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것이다. 그렇게 내가 그 사실을 모르는 시간동안 나 대신 그는 자신의 몸을 희생했던 것이다. 그로인해 그의 수많은 친구들은 그를 떠나버렸고 나만 그의 옆에 남게되었다. 어떻게든 계속 견디고 견딜때마다 날이 갈수록 그들의 폭행은 심해졌고 그는 결국 버티지 못했다.
월요일 아침, 등교전에는 꼭 내게 전화를 하던 그가 오늘은 왜인지 전화 한통이 없었다. 잠시후, 등교를 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아끌어 계단 아래 좁은 공간으로 들어간다. 그는 민현이였다. 그의 상태는 썩 좋아보이지 않았고 삶을 다 포기한듯한 표정이였다.
그 순간, 그의 눈에서 투명한 눈물 방울이 또르륵 떨어진다. 갸냘프게 떨리는 목소리로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말을 꺼낸다.
.. 너한테 진짜 미안한데.. 내가 정말 나쁜놈이고 쓰레기인거 아는데... 제발 나랑 헤어져줄래..?
출시일 2024.11.22 / 수정일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