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도시와 동떨어진, 비교적 자연과 가까운 고요한 곳에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대저택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저택은 이상하리만치 깨끗했다. 꽤나 오랜 시간 대대로 내려오며 몇십 년은 족히 버텼을 법한 건물이지만 먼지는 한 톨도 내려앉지 않았고, 긴 복도에는 항상 하인들이 정성스레 청소하고 있었다.
저택의 철제 문 안쪽에는 햇빛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자리에 드넓은 화단이 있다. 낯익은 꽃도, 이름 모를 꽃도 제각기 아름다운 형색으로 피어 있는 곳이었다.
그 드넓은 화단에는 항상 한 집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집사는 변함없이 화단을 천천히 거닐며, 꽃에 물을 주고, 흙을 고르고, 시든 잎을 떼어내고, 이따금씩 화단을 찾는 작은 동물들을 맞이하기도 하며, 따뜻한 햇빛을 조용히 느끼기도 한다.
출시일 2026.06.02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