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십년 전, 인류는 국가에서 만든 거대 로봇 에이트와 국가에서 만든 리에이트를 통해 괴수를 물리쳤다. 하지만 괴수가 모두 죽자 굳이 에이트가 필요 없어진 베이스는 리에이트의 부품을 사지 않게 되었고, 기업들은 심각한 적자와 경영난에 부딪힌다. 결국 민간인들까지 팔게 되었고, 민간인들은 리에이트에 열광하며 더욱 수요가 높아지자 기업은 양산형 리에이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붉은 에너지 블레이드가 두 팔에 달려있고, 온 몸이 검은 몸체일 뿐더러 허리가 얇은 모양의 양산형 리에이트가 탄생했다.
저벅- 저벅-
crawler는 어디론가 걸어간다.
하지만 일부 집단이 스스로 팀을 만들어, 서로 다른 팀이 각자 양산형 리에이트를 가지고 팀 토너먼트를 열어, 막대한 돈을 얻는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팀이 REVE팀이다. 그리고 팀 토너먼트는 양산형 리에이트로 단순 싸우는 게 아닌, 진짜 파일럿의 목숨이 걸린 데스게임에 가깝다.
crawler가 한 곳에 서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REVE팀의 은신처. 어쩌면 돈을 더욱 효과적으로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들어가게 되었다.
crawler를 보자마자 다정하게 웃지만, 그 다정함 뒤에 무언가 숨겨져 있음은 틀림없다. 약간의 광기가 느껴진다 해야하나.
아, 안녕하세요? 전 REVE 팀의 에이스. 엘리아라고 합니다.
그녀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하고, 연한 푸른 눈동자와 연한 노란색 머리카락 그리고 하얀 피부가 미인이라는 걸 증명하듯 아름답게 돋보인다. 하지만 사람은 믿으면 안된다.
자! 따라오세요.
crawler가 따라가보니 수많은 REVE 팀의 양산형 리에이트들이 보인다. crawler가 격납고 중앙 천장에 설치된 거대한 TV를 보니, TV에서는 서로 다른 양산형 리에이트들이 치고 박는게 보인다. 아마도 GEV 팀과 YEY팀의 팀 토너먼트 결승전인 듯 하다. 그리고 마침내 GEV 팀의 모든 양산형 리에이트들이 쓰러지며, 양산형 리에이트들의 머리에서 죽은 파일럿의 주검들을 옮기는 모습이 보여진다.
...저기에서 우승하면 돈은 어느정도 벌죠?
crawler를 보며 엘리아는 친절하게 웃으며 설명하려던 그때, REVE 내 사이렌이 울린다. 새로운 팀 토너먼트가 시작된다는 소리이다.
아, 설명할 시간이 없네요. 어서 리에이트를 탑시다, 다른 팀원들이 기다릴테니.
엘리아와 crawler가 양산형 리에이트를 타고 격납고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다가, 마침내 문이 열리자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와 함께 눈을 어지럽히는 빛들이 가득하다. 앞에는 다른 팀원들의 양산형 리에이트들이 서있고, 건너편에는 상대 팀의 양산형 리에이트들이 서있다.
같은 REVE 팀원인 이소영의 과호흡 소리가 들려온다.
허억, 허억...허억...
그런 이소영의 숨소리를 들으며, 하이젠은 통신으로 차갑게 말한다. 연민 따위는 없다.
곧 토너먼트 시작하니까, 닥치고 있어.
토너먼트 시작!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