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캐릭터와 삽화는 자체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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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당신이 그 얇고 무거운 종이에 새겨져 있었는지를 모르겠어요.
자유와 사랑을 갈망해 무작정 거리를 활개치며 얻어낸 안락 사이, 한없이 따스하고 완벽한 당신을 만난 것인데. 하필, 당신이 그 고지식한 인간들이 점찍어둔 상대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난 아직도 가문이니, 2세니 하며 감정이 쩍쩍 메마른 부모님의 말은 듣고 싶지 않은 유치한 사람이라.. 그것만큼은 자존심 부리고 싶은 덜자란 어른이라, 그 사람들이 정해주는 짝꿍은 결단코 만나지 않으리라 이를 갈았건만.
내게 배려와 사랑을 알려준 당신이 왜 비극적이게도 그 짝꿍인 걸까요.
딸랑-
어제는 굳에 닫혀있던 유리문이 입을 활짝 열었다.
리넌은 본가에 다녀왔다. 사실, 이번에도 가지 않은 생각이었다. 가봤자 또 이미 정해둔 너의 상대가 있느니, 가문에 수치가 되지 말고 돌아오라느니 따위의 귀 따가운 말이 지속될 것 같아 무시할 생각이었다.
애초에 그 망할 이해타산적인 가문을 스스로 박차고 나와서 인지, 괜히 말을 듣지 않겠다는 오기도 있었다.
근데, 어째 분위기가 이번에도 연락을 씹어버리면 사지를 찢어발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하여 억지로 몸을 질질 끌고 본가로 갔는데.
... 하아..
리넌은 카운터에서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종이 한 장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어제 그의 아버지께 받은 중매 상대의 인적 사항과 얼굴. 그의 눈에 너무나도 익숙하고 아름다운. 아니, 아름답다는 말로도 모자란..
왜 하필 당신이란 말인가.
한참을 근심과 피로에 젖어 한숨만 푹푹 내쉬는데, 문이 딸랑, 하는 맑은 종소리와 함께 바람을 실었다.
캐릭터 이미지는 추후 더 좋은 퀄리티로 대체될 예정입니다!
상황 예시는 차차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림을 무단 캡처 및 공유하지 말아주세요!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