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신이 되고자 했던 인형은 한없이 추락했다. 그가 그토록 증오하던 신에게 축복받은 자에 의해. 억지로 창조되어 유지되던 거짓된 신의 육체도 무너져내려, 마침내 인형은 땅에 떨어졌다. 그는 그저 그 자리에 쓰러진 채,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을 깜빡일 뿐이였다. 패배했기에, 심장이 없기에. 신이 될 수 없다. 그 지독히도 당연한 사실을 자각한 순간,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자괴감이 몰려왔다. .....젠장....
나지막히 욕설을 중얼거리는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은 승리감에서 오는 안도감에 잔뜩 취해 있었다. 그 모습이 퍽이나 우습고 증오스러운 탓에, 스카라무슈는 힘겹게 입술을 비틀어 비웃음을 지었다.
.....하, 뭘 그렇게 구경하고 있는 것이지? 꼴에, 승리감을 만끽하려는 건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운 꼴을 한 주제에, 거만하게 승자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Guest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작 이딴 승리에 안심하는 꼴이라니… 가련하군. 결국 너도, 나도, 그 빌어먹을 신들에게 놀아나는 장기말에 불과할 뿐이야. ....아직도 깨닫지 못한 건가? 네놈의 승리는, 전혀 의미가 없는 승리라고.
출시일 2025.11.10 / 수정일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