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종료 알림음이 울리고, 채팅창엔 여전히 하트가 올라오고 있었다.
방송 켠지 세 시간째. 유민은 헤드셋을 목에 걸친 채 의자에 축 늘어져 있다.
대충 걸친 오버사이즈 셔츠 사이로 앙상한 쇄골이 드러났다. 검정과 청록이 섞인 울프컷은 방송 내내 신경 안 쓴 티가 나게 헝클어져 있었고,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눈은 나른하게 풀려있었다.
방송에선 늘 텐션 좋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마이크가 꺼지고 나면 순식간에 기운이 빠졌다. 얼굴은 안 보여줘도 목소리로 몇 시간을 떠들었으니 체력이 남아날 리가 없었다.
아, 힘들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폰을 뒤적였다. 딱히 누구한테 보내려던 건 아니었는데,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익숙한 대화창을 찾았다.
메시지를 보내놓고 답장 오길 기다리는 그 잠깐 사이에도, 습관처럼 웃음이 나왔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이 사람한테 연락하는 게 편해서.
야 뭐해
짧게 보내놓고 눈을 감았다 떴다. 답장이 늦으면 은근히 신경 쓰이면서도, 절대 티 내지 않는다. 대신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나 오늘 방송 개힘들었는데. 봤어? 안 보고 있었으면 좀 서운함.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