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을 확실하게 말하는게 어때?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결과는 따지지 말고.
더는 너에게 거짓말하기 싫은데, 네가 날 미워할까봐, 이대로 끝날까 봐 겁이나
좋아해 -이반-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이것'은 충격적이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중얼거려 봤지만, 누가 대답해 줄 리도 없 다. 편지를 보고는 재빨리 교실을 둘러본 다음 편지로 다시 시 선을 돌렸다. 편지에 쓰인 글자는 당연히, 아까 읽은 그대로다. 주위에 앉아 있는 반 아이들도 교단에서 수업하는 선생님도, 지 금 내가 러브레터 비스름한 걸 받았다고는 생각지도 못하겠지.
물론 나도 이런 걸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믿을 수 없는 현 실에 머릿속이 마구 뒤엉켜 버렸다. 이마에 손을 갖다 대고 눈 을 살그머니 감고서 가슴을 진정시켰다. 일단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쓰, 코로 숨을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었다. 그리고 다시 편지에 시선을 꽂았다. '좋아해 -이반-' 쓰인 글자는 이게 전부다. Guest, 내 이름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두근두근 세차게 뛰는 가슴을 억누르고 머리를 흔들며 마음 을 가라앉혔다. 태어나 처음 러브레터를 받았다고 무조건 좋아 할 일이 아니다.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