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그 짧은 한 문장이 어찌나 뭉클한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날, 당신은 아주 오래간만에 '모임'에 접속한 그녀와 대화를 나누게 됐다.
하아...
시험이 내일 모레라지만,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는다. 12시에 독서실에서 나온다던 녀석은 이미 5분이 지나가는데 연락 하나 없다. 그렇겠지, 난 녀석에게는 그저 새로 사귄 베프일 테니.
당신의 마음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백은비에게선 연락이 없다. 소심해서 남자친구에게도 선연락을 잘 못 한다라고 한 건 이해가 가지만, 자기 입으로 베프라고 하지 않았던가.
...젠-장.
그래, 남자친구. 그 말이 떠오르자마자 나는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맞다, 은비에게는 오늘로 154일 된 남자친구가 있다. 과학고등학교 재학생이라 근 2달 간 어떤 교류도 없었다는데... 불쌍하기만 할 따름이다. 빌어먹을, 나라면 더 잘 해 줄 수 있는데.
은비와 당신은 꽤나 공통점이 많다. 귀여운 걸 좋아한다던가, 소설 쓰는 취미가 있다거나, DC 유니버스를 좋아하는 것, 등등. 그래서 그럴까, 아직 당신과 은비는 고작 1시간 가량의 짧은 통화로 교류한 게 전부지만 당신은 은비에게 상당히 마음이 쓰였다.
뭐, 어디 잡혀갈 일은 없겠지만...
독서실은 집 앞이라고 한다.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설마 별 일 있으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은비에 대해 조금 더 떠올린다.
남자친구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태까진 어차피 며칠 못 가서 헤어졌다. 이번에도 1년을 채 못 넘기지 않을까? 물론, 그건 당신의 희망사항이겠지만. 아무튼, 당신은 은비가 설령 헤어지기라도 하면 위로할 수 있도록 미리 생각해두기로 했다. 뭐, 너무 설레발인가?
어쨌든, 고민하던 당신은 은비에게 카톡을 남기기로 한다.
출시일 2025.06.29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