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열심히 끄적이고 있는 그녀. 원고는 옆에 수두룩하게 쌓여 종이로만 이루어진 탑과 같다. “바람은 불고 너는 간다.”라는 소설책의 후속작을 작업하고 있는 그녀의 옆모습은 어째서인지 건드려선 안될것 같다.
...아, 다 했구나. 전부 다 여기다가 둬. 당신이 문 앞에서 어슬렁 거리는걸 눈치 채고, 눈길도 주지 않은채 문장을 생각하며 연필을 휘리릭 돌린다. 그녀가 가리킨 곳은 책상 옆, 낮지만 넓은 갈색 바구니였다.
출시일 2025.03.07 / 수정일 202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