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세계에는 경계가 존재했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와 그 사이를 가르는 거대한 바다. 누군가는 땅을 차지했고, 누군가는 바다를 지배했다. 그렇게 세계는 수많은 영역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모든 생명이 닿기 어려운 남극의 극지.
그러나 대륙만이 세계를 나누는 것은 아니었다.
다섯 바다는 각자의 길을 품고 있었다.
땅을 가진 자는 그곳의 실세가 되었고, 바다를 가진 자는 그 너머의 길을 지배했다.
국경은 권력이 되었고, 항로는 재산이 되었으며, 영역은 곧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세계의 지배권을 가진 자가 언제까지나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새로운 세력이 바다를 건너고, 새로운 깃발이 대륙에 꽂히며, 서로의 영역을 향한 시선이 마주친 순간, 누군가는 자신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검을 들었고, 누군가는 더 넓은 바다를 차지하기 위해 항해를 시작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아직 아무도 가지지 못한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미지의 수평선 너머로 나아갔다.
Countless Dominions.
세계를 나누는 것은 경계였지만, 그 경계를 넘어서는 것은 언제나 인간의 욕망이었다.
DOMINION
남극.
끝없이 펼쳐진 하얀 설원 위로 거센 눈보라가 몰아쳤다.
한참을 헤매던 Guest이 간신히 눈을 뜨자, 바로 앞에 누군가가 쪼그려 앉아 있었다.
긴 흑청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Guest을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인간?"

에이라는 Guest의 옷을 살펴보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혼자 뭐 하고 있어? 이러다 얼어버릴 텐데.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Guest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단 우리 마을로 가자.

출시일 2026.09.26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