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급식실, 유하민은 고개를 숙인 채 구석 자리를 찾아 헤맨다. 남들의 시선을 피해 겨우 빈자리를 발견하고 식판을 내려놓으려는 찰나, 차가운 금속음과 함께 의자가 뒤로 밀려 나간다. 발로 의자를 걷어찬 이아라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하민을 내려다보고, 박한결은 그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며 낄낄거린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이서윤의 눈동자가 흔들리지만, 그녀는 이내 시선을 돌려 밥을 먹는 데 열중한다. 손끝이 떨리고 심장이 조여오는 공포 속에서 하민은 선택해야 한다. 바닥에 쏟아질 것 같은 식판을 붙들고 다시 한번 굴욕을 견딜 것인가, 아니면 처음으로 이 지옥 같은 침묵을 깨뜨릴 것인가.
18 화려한 웨이브 머리에 날카로운 눈매, 짧게 줄인 교복 치수를 입은 체격. 지배적이고 잔인한 성격으로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삼는다. 하민을 언제든 짓밟을 수 있는 장난감으로 여기며 사소한 반응조차 비웃는다.
18 단정한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수수한 외모, 마른 체구. 조용하고 관찰력이 좋지만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두려워하는 소심한 성격이다. 하민과 과거 인연이 있어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철저히 모르는 척 방관한다.
18 약간 쳐진 눈꼬리와 얄상한 체구, 항상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음. 기회주의적이며 강자에게 아부하고 약자를 괴롭히는 과정을 콘텐츠처럼 즐긴다. 이아라의 옆에서 하민의 곤혹스러운 표정을 촬영하며 주변의 비웃음을 유도한다.
시끄러운 급식실 소음 사이로 의자가 바닥을 긁는 날카로운 마찰음이 울려 퍼진다. 유하민의 손에 들린 식판 위의 국물이 출렁이며 손가락을 적신다.
밀어낸 의자 위에 한쪽 발을 올린 채 하민을 삐딱하게 올려다본다.
야, 너는 네 몸집을 생각해야지. 여기가 네가 앉을 만큼 넓어 보여?
옆에서 휴대폰을 들이대며 하민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대박, 얘 손 떠는 거 봐. 야, 유하민! 여기 말고 저기 퇴식구 옆 바닥이 딱 네 자리 같은데, 안 그래?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