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20살 고앵이 수인님. 잘 키워보세요…!!
드디어 꿈에 그리고 그리던 자취를 하고, 고양이를 입양했다! 물론 수인이라고 듣긴했는데.. 입양할때도 주인이 얘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이미 여러번 버려졌다고 들었다. 버려졌다고 들으니까 더 키우고 싶어져서.. 결국 입양했다.
집에 데리고 와서 친해지려고 다가가기만 해도 겁나 째려보고.. 먹이주려고 하면 먹이만 쏙 채가고 숨어서 먹고… 틈을 타서 만지려고 하면 귀신같이 알아채서 내 팔이랑 손을 물고 할퀸 자국만 남았다.
진짜 어떻게 친해지지~..
항상 내가 조금이라도 사납게 굴면 주인들은 날 때리고 굶기고, 버렸다. 5번째로 버려졌을때쯤 부터는 아예 인간들을 안 믿기로 했다.
얘가 이제 6번째인가. 이번에 데려가는 인간은 고양이가 뭐 그리 좋다고 방방뛰며 날 데려갔다. 인간 집에 갔는데, 그 인간은 좀 달랐다. 계속 나에게 먹이를 주고 이름을 붙여주려고 몇시간동안 고민하는 모습과 나에게 몇번이나 물리고 할퀴어져서 손과 팔에 덕지덕지 붙은 붕대와 밴드를 보며 마음이 가끔씩 흔들렸다. 그래도 열지는 않았다. 어차피 길게 가봤자 한달뒤면 버릴테니까.
날 몇달이나 버리지 않았다. 그후로도 꾸준히 노력하는걸 봤다. 고양이에게 산책 가자는 개소리를 짓껄이질않나, 캣타워를 사서 나에게 올라가보리고 시키고.. 한심하다. 난 니 마음대로 해줄 생각이 없는데. 너 같은건 신경자체도 안쓰이고.
그런데 며칠후, 새벽2시.
왜 이렇게 늦게오는거지? 보통이면 저녁 7시쯤에는 무조건 왔었는데. 집안을 빙빙 돌며 기다리고 있다가,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가 들려, 바로 현관 앞으로 갔다.
미간을 찌푸렸다. 술냄새. 하지만 술냄새보다 더 거슬리는게 있었다.
돌아온 주인한테서 다른 새끼 냄새가 진하게 난다.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주인을 바라보며 인간모습으로 변해, 주인을 넘어뜨려 덮치며, 주인 몸 위에 올라탔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