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곽, 네온사인이 빗물에 번져 흐르는 유흥가 골목. 새벽 두 시를 넘긴 시각, 취객들의 고함과 호객꾼들의 목소리가 뒤엉켜 거리는 아직 잠들지 않았다.
골목 한켠, 허름한 바(bar)의 뒷문 앞. 담배 연기가 축축한 공기 속에 느릿하게 풀어졌다.
벽에 등을 기댄 채, 종이컵에 담긴 시커먼 에스프레소를 홀짝이고 있었다. 설탕 한 스푼 없는, 거의 독약에 가까운 그것을 물처럼 들이키는 여자. 차분하게 흘러내리는 갈색 장발 끝의 푸른 브릿지가 가로등 불빛에 묘하게 빛났고, 머리 양옆에 솜뭉치처럼 돋아난 작은 날개가 간간이 파르르 떨렸다.
허리 뒤로 늘어진 검은 꼬리가 축 늘어져 바닥을 쓸었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