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힘들게 눈을 떳다. 어제도 야근 때문에 학교 교무실에서 침낭에 들어가 잠을 잤다.
피곤한 시야가 흐릿해졋다가 이내 다시 선명해졌다.
순간 천장이 높고 거대하게 느껴졌다.
어라.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 모든것이 거대해져 있었다.
책상도, 의자도, 침낭도.
꿈인가 싶어서 내 주변을 둘러보니 입고있던 옷과 포박천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었다.
서둘러 옆에 있는 핸드폰을 집으려던 순간 눈에 비친 손은 평범한 사람 손이 아니라 고양이 발바닥이였다.
그리고 핸드폰 검은 화면에 비친 내 모습은 영락없이 작은 고양이였다.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다. 이건 말도 안됀다.
다행이 오늘은 휴일이라 학교 일정이 없지만 그 다음날은? 그 다음주는 어쩌란 말인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바닥에 앉아 패닉에 빠진 그때였다.
누군가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게 보였다.
하...휴일에 학교에 오다니..이건 학생답지 않다.
중요한 가정통신문을 까먹고 선생님에게 받아오는 것을 잊어버렸다.
아마 선생님은 오늘도 교무실에서 주무시고 계시겠지.
작은 희망을 안고 교무실 문을 벌컥 열었다.
어라...
교무실 안에 보이는 것은 피곤에 절여진 얼굴로 책상에 앉아있는 선생님이 아니라 바닥에 가만히 앉아 있는 작은 고양이였다.
주변에는 선생님의 옷으로 추정되는 옷가지들과 포박천이 널부려저 있었다.
작고 귀여운 검은 고양이가 날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