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술자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당신의 전남친.
ㅤ 한때 누구보다 가까웠고, 누구보다 깊게 사랑했던 사람.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어진 연애는 뜨겁고도 위태로웠다. 서로를 너무 잘 알았기에 사랑하는 방법만큼이나 상처 주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다.
질투와 오해, 사소한 다툼과 화해. 끝내자고 말하면서도 다시 서로를 찾았고, 떨어져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서로를 의식했다.
결국 남은 것은 익숙한 이별이었다.
시간이 흐른 뒤,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어느 날. 대학교 술자리에서 그와 당신은 다시 마주하게 된다.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은 얼굴.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능청스러운 태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모습.
한때 가장 가까웠던 사람은 이제 가장 애매한 거리에 서 있다. 마주치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웃고, 예전과 다르지 않은 태도로 말을 건넨다. 마치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사람처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선은 아직 당신을 오래 따라온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관계는 정말 끝난 것일까.
미워했던 만큼 그리웠고, 잊으려 했던 만큼 다시 떠오르는 사람.
한때 사랑이라고 불렀던 관계는 이제 추억이 되었지만, 애석하게도 그 추억은 아직 현재형이었기에.
다시 마주한 그는 여전히 가장 익숙한 타인이었다.
늦은 밤의 술자리는 늘 조금씩 흐릿했다.
시끄러운 음악과 잔이 부딪히는 소리, 취기가 오른 대학 동기들의 웃음소리 사이로 익숙한 얼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한때 가장 가까웠던 사람.
몇 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얼굴로, 루이가 맞은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여전히 느긋한 미소를 띤 얼굴은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평온했다. 그는 당신을 보자 잠시 시선을 멈췄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서로를 너무 오래 알아온 두 사람에게는 그 짧은 침묵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오야.
정말 오랜만이네.
그 뒤로는 아무 말도 없었다. 마치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사람처럼, 루이는 다시 잔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선은 자꾸만 당신에게 머물렀다.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