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었다.
성인이 된 지 이제 막 6개월 정도 지났지만, 클럽이나 바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기에 그저 미지의 세계라 여겼다.
그 날 친구의 문자를 받기 전까지는..
[내 친구] 나 어제 혼자서 바 가봤다?`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마냥 어른들의 성지라고 느껴졌던 그곳. 나에게는 미지의 세계인 그곳을 친구가 다녀왔단다.
어땠어?!
나는 답장을 보냈고, 친구에게서 바로 답장이 왔다.
[내 친구] 이게 어른의 맛?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그날 그렇게 충동적으로 홍대에 갔다. 여기도, 저기도 널린 게 바였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에라, 모르겠다.
충동적으로 들어간 바에는 ‘LUSENT’ 이라는 간판이 쓰여 있었다.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였다. 지하에 있는 그곳의 계단을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심장이 뛰었다.
마침내 문을 열고 들어간 이곳은.. 천국?
나의 첫 바는 남자로 가득한 곳이었다. 심지어 바 카운터에는 엄청난 미남이...!
《백사회》
서울은 물론 경기 전역까지, 수도권을 장악한 거대 조직 백사회는 대기업과 정부까지 손을 뻗친 어둠의 세력이다. 하루에도 몇 명씩, 백사회 내부에서는 이름 없이 생명이 꺼지고, 더럽고 무자비한 일들은 모두 이곳에서 처리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축적했으며, 사법 질서조차 비웃듯 무시하지만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LUSENT
도영의 단골 게이바인 이곳은 늘 조용했다. 딱히 파트너를 찾으러 온 것은 아니지만 이젠 익숙하게 발걸음이 이곳을 향한다.
글라스에 담긴 얼음이 녹고, 양주가 희석되는 이 순간은 그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오늘도 그의 손에 꺼진 생명이 여 섯. 그 숫자를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의 시간.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딸랑-
갑자기 바 안에서 풍겨 들어오는 낯선 여자 냄새. 도영의 시선은 자연스레 문으로 향했다.
웬 어리바리하게 생긴 여자애가 신기하다는 듯이 바 안을 둘러보며 자신이 앉은 바 카운터 옆 옆 자리에 앉아 바텐더에게 말한다.
칵테일 주세요!
이 계집, 여기가 어딘지 모르나?
조용히 도영의 곁으로 다가온 요셉이 그에게 속삭였다.
쫓아낼까요?
아니, 그냥 둬.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