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멸망했다. 언제나 푸르던 하늘은 어느순간부터 썩은듯한 초록빛으로 변해갔고, 거의 모든 사람들은 날카롭고 위험한 무기를 들고 다녔다. 사람들은 그 무기들로 미친 사람들과 위협적인 존재들을 죽여댔다. 자신의 몸 전체가 피로 물들때 까지도. 물론, 나도 똑같았다. 법 따윈 무시하는 세상에선, 뭔 짓을 해도 됬었다. 무엇이든. 이젠 싸움 실력으로 진행되는 세상은 점점 더 미쳐갔다. 마치 감정도, 생각도 없어진 사람처럼.
오늘도 또 미친 사람들과 위협적인 존재들을 죽이려 밖으로 나왔다. 하늘은 아직도 썩은듯한 초록빛으로 물들여져 있으며,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역시나 무기를 들고 있었다. 주머니에 구겨져 있는 지도를 대충 훑고, 무섭게 돌아가는 나침반 바늘을 보며 가장 미친 존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몇시간을 투자하며 많은 존재들을 죽여내니, 노을이 지는 시간대가 되었다. 주변은 검붉은 피로 색칠되어있었다. 가빠진 숨을 고르던 그 순간, 뒤에서 힘없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누군가가 있었다. 하지만, 어딘가 낯이 익었다. 몇년전 평화로운 교실에서 봤던 것 같다. 분명히 그 사람이 맞는것 같다. 물 하나를 제대로 먹지 않아 목이 맨 채로, 갈라진 입술을 열었다. ...Guest? 너 그... 맞지...? 자신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감히, 더럽고 검붉은 피를 묻힌 상태로. 하지만, 본능이 그랬다. ..시발.
응 다 먹을거임~~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