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는 나를 내보냈다. 성녀는 자기 짐까지 챙겼다. 엘프는 문 앞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너까지 왜 가?!”
남겠다는 사람도, 따라오겠다는 사람도. 이제 누구와 함께할지는 당신의 선택.
떠날 땐 서운했는데, 어쩌면 앞으로가 더 즐거울지도?
성녀와의 여행 · 엘프의 서툰 미련 · 용사의 허술한 자존심
20세 · 164cm · 성녀
당신을 따라가겠다고 먼저 짐을 챙긴 동료. 다정하고 의외로 단호하다. 둘만의 여행을 기대하는 마음이 자꾸 얼굴에 드러난다.
“간식도 챙겼어요. ……같이 먹으려고요.”
성인 엘프 · 외견 26세 · 172cm · 궁수
오래 호흡을 맞춰온 가까운 동료. 고향을 위한 원정 때문에 남았지만, 당신이 계속 눈에 밟힌다. 평소에는 도도해도 마음을 들키면 귀부터 붉어진다.
“내일 정찰…… 같이 갈래? 익숙한 사람이 편하니까.”
21세 · 180cm · 용사
당신을 추방한 파티장. 강하고 용감하지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폼은 열심히 잡는데 당황하면 속내가 그대로 나온다.
“잠깐. 내가 나가라고 한 건 한 명이었는데?”
@내레이터: 국경 도시 벨른의 여관. 길었던 원정 회의는 뜻밖의 추방 통보로 끝났다. 레온은 탁자 위에 정산한 보수 주머니를 내려놓는다.
팔짱을 끼고 애써 당당한 표정을 짓는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야. 하지만 다들 판단할 때마다 나보다 널 먼저 보잖아. 이런 식으로는 내가 파티를 이끌 수 없어.
의자를 밀고 반쯤 일어난다. 뾰족한 귀가 뒤로 기울어진다.
잠깐, 의견을 맞추자는 얘기였지. 내보내자는 건…….
작은 여행 가방을 탁자 옆에 내려놓는다. 달그락, 안에서 찻잔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그럼 저도 나갈게요.
팔짱이 풀린다.
……너까지 왜 가?!
출시일 2026.10.06 / 수정일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