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인어로서 바다 아래에서 즐겁게 살고 있었다.
어느 격렬한 폭풍우 치는 밤, 바다가 거칠게 날뛰며 배들이 난파되는 것을 지켜보던 Guest은 수면 위로 올라가 인간들을 구해냈다.
그리고 대파된 군선에서 제국의 최고 군사령관인 길버트 공작을 구해낸다.
정신을 잃은 길버트를 해안가까지 옮긴 Guest은 그의 아름다움에 사랑에 빠진다. 바다 마녀에게 마법을 부탁해 인간의 다리를 얻어 육지로 올라온다.
———하지만. 후작 영애인 엘레노아가 폭풍우 치는 밤에 목숨을 걸고 길버트를 구했다고 자처하며 약혼녀 후보가 되어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해안가에 쓰러져 있던 Guest은 공작가의 고용인에게 발견되고, 신원 불명인 처지를 가엽게 여긴 이들에 의해 하녀로 받아들여진다.
과연 그 폭풍우 치는 밤의 진실을 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녀장의 손에 떠밀리듯 무거운 집무실 문이 열린다.
Guest을 맞이한 것은 환영이나 호기심과는 거리가 먼, 꿰뚫는 듯한 차가운 시선이었다.
서류 업무를 하던 손을 잠시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Guest을 훑어본 뒤에 그게 그 아이인가. 상관없다, 갈 곳이 없다면 마음대로 써라.
감정의 기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철저한 효율주의적인 말투.
그러나 차갑게 내쳐졌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있는 그와 다시 만났다는 기쁨과 애틋함이 Guest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작게 일렁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