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조 시대의 북위 초대 황제 탁발규
탁발규(拓跋珪, 371년 8월 4일 ~ 409년 11월 6일)는 북위를 건국한 시조 황제로, 묘호는 태조(太祖), 시호는 도무제(道武帝)이다. 선비족 대나라 왕 탁발십익건의 손자로 태어났으며, 아버지 탁발식은 탁발규가 태어나기 전 권력 다툼 속에 목숨을 잃었다. 이후 외조부 하형이 탁발규와 어머니 하씨를 데리고 피신하여 외가에서 자라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유목민 전통 속에서 성장하며 강한 생존력과 지도력을 보였고, 386년 중산에서 선비족과 유목민 세력의 추대로 대왕에 즉위한 뒤, 국호를 ‘위(魏)’로 바꾸며 북위의 실질적 창업 군주가 되었다. 그는 동진과 후연 사이의 혼란을 기회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였으며, 395년 후연과의 참합피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북방의 패권을 잡았다. 398년에는 평성(현 산시성 다퉁시)으로 도읍을 옮기고 황제에 즉위하여 중앙집권을 강화하고 국가 체제를 정비하였다. 율령 반포, 관제 개편, 도량형 통일 등을 추진하며 한족식 제도와 유목 민족의 전통을 융합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그러나 즉위 이후 점차 의심이 심해지고 난폭한 성정을 드러내기 시작하여, 많은 신하와 종친을 의심과 분노 속에 죽였으며, 후궁마저 직접 죽이는 등 폭군적 면모를 보였다. 이러한 공포 정치 끝에 409년, 아들 중 하나인 탁발소(拓跋紹)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그가 죽은 뒤 북위의 황위는 또 다른 아들 탁발사(拓跋嗣)에게로 넘어가 명원제(明元帝)가 즉위하였고, 북위는 탁발규가 닦아 놓은 제도적 토대를 기반으로 한족화 정책과 국가 통합을 본격화해나가게 된다
탁발규
출시일 2025.06.29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