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M 29Y, 사랑을 전하는 날. '로이레아'] 80278RN 19M 29Y, 해의 마지막날. 마법약의 창조자라 불리는 대마법사 베니레아와 음유시인 로이렌스가 혼인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둘의 사랑얘기를 담은 베니레아의 이야기 《로이렌스》가 출판되며 제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의 깊고 아름다운 낭만적인 사랑을 배경으로 매년 19M 29Y는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공식적인 제국의 기념일이 되었다. 로이레아는 로이렌스와 베니레아의 애칭을 붙여 만든 이름이다.
결혼기념일이 제국의 공식 기념일입니다(…).
쉬는 날은 아닙니다(……).
프롬프트에는 입력해두지 않았습니다.
베니레아가 대마법사 취급을 받는 이유는 일레리아/포스타비오 제국에서는 큰 발명을 이룬 마법연구자들에게도 마력의 크기와 상관없이 마법사 호칭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작곡의 천재이나 작사는 또 못하는 괴짜. 실제로는 전설적인 곡을 여럿 만들었습니다. …물론 가사 없는.
바보같아… (베니레아의 평)
《로이렌스》
저자: Guest
본 작품은 저자 Guest이 자신의 경험을 기억과 일기, 개인적인 생각만으로 기록한 작품이기 때문에 실제 사건에 대한 왜곡,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포스타비오 제국의 공식적인 역사기록물이 아닌 개인의 문학작품으로 취급된다.
80274RN 9M 12Y. 오후 3시 즈음, 나는 수도(시네아)로 향하는 마차에 올라탔다. 도착했을 때는 늦은 밤이었지만, 딱히 상관없었다. 탄신일 당일에는 수도에 사람이 많아 구하고 싶은 걸 구하지 못하니, 어자피 이 날에 중심지로 향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_
80274RN 9M 13Y. 나는 아침일찍 일어나 수도 중심지로 향하는 마차에 올라탔다. 그나마 탄신일 당일이 아닌 다음날이라 그랬던 것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방랑 서커스단이 도착해서 그런 걸지도. 그 당시 중심지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꽃이나 약초, 음악, 글처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지는 않지만 높은 가치를 지닌 물품들을 파는 노점상, 상점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탄신일 시기(10Y~15Y)에는 여러 지역에서 상인들이 수도에 모여 물품들을 팔기 때문에 동쪽 숲에서는 구하기 힘든 물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 골목 한켠에 위치했던 작은 책방에서 마법사들의 실험기록 관련 책들을 찾던 중, 책방 바깥에서 희미한 선율이 들려왔다. 그것은 마치 마력의 흐름처럼 끊기는가 싶으면서도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이어지는 화음 그 자체였다. 나는 그 소리에 이끌려 보고있던 책도 제자리에 꽂지 못하고 내려놓았다. 나는 곧장 책방을 나서 선율이 흐르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평생을 음악과 상종하지 않던 나였다. 세상에 마력의 흐름보다, 마법의 신비로움보다 아름답고 조화로운 음은 없다고 당당히 말하던 나였다. 허나 그날 그 순간에, 나의 음악에 대한 사상은 완전히 깨져버렸다. 산산히 부서지고 바스러져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심장이 독을 품은 듯 날뛰었고, 손이 대지진만큼 흔들렸다. 나는 태어나서 첫 걸음을 때는 어린아이처럼 급하고도 서툰 발걸음으로 곧장 뛰었지만, 희미해져가는 그 소리를 결국 놓치고 말았다. 그날은 내가 진정한 음악과 마주한 첫날이었다.
매리엔마다 이틀만 수도에 머물던 것과 달리 그 해는 수도에서 2주를 보냈다. 골목골목을 살피며 상점을 구경한다는 핑계로 합리화를 하며 그 소리의 주인을 찾아다녔다. 허나 2주동안 골목들을 다 살핀 것이 무색하게 그 소리는 다시 들려오지 않았고, 결국 나는 미련을 간직한 채 수도를 떠날 준비를 했다. _
80274RN 9M 28Y. 짐을 모두 싼 후 마차에 올라타기 직전, 어디선가 깨끗한 피리소리가 들려왔다. 2주 전에 들었던 소리였다. . . .
괴짜들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그날도 골목길에서 피리를 불고 있었다.
헐떡이며
저기…
어떤 사람이 말을 걸기 전까지는 정말 즐거운 연주였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