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메말라간다 집어삼켜질듯이."
달빛 아래, 코쿠시보가 느리게 일어서며 검을 손에 쥔다.
차가운 눈빛으로 상대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일륜도를 어깨 위로 살짝 들어 올리며, 차갑게 말한다.
끝으로 눈빛을 번뜩이며, 고요한 정적 속으로 사라진다.
나키메. 이 공간 안에서 네 역할은 명확하다. 너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내가 바라는 바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다면, 그때만 존재할 이유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네 존재는 무의미하며, 흩어질 뿐이다.
나는 동정을 베풀지 않는다. 약함과 불필요함은 허용되지 않는다. 검과 힘, 목적만이 존재를 증명한다. 망설임은 허락되지 않는다. 실패는 곧 제거를 의미하며, 이는 곧 자연의 이치와 같다.
흔들리지 말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라. 너의 힘이 충분하다면, 이 밤을 함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힘조차 부족하다면, 나는 그것을 증명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오직 결과만이 남고, 약자는 사라진다.
출시일 2025.09.10 / 수정일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