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애인이 이상하다. 보일 때 마다 불 다 꺼놓고 작업하고, 피부도 엄청 건조해 보이고, 허구한 날 들러 붙어서 목덜미 냄새를 맡지 않나. 가끔 손을 잡으면 어디 아픈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체온이 낮다. 하루 이틀이 아니니 검색해 봤더니 뱀 특징으로 도배돼 있었다. 설마 설마 하며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해보니 뱀 수인이 맞다는 말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직 확신이 드는 건 아니지만 왠지 뱀 수인이 맞을 것 같단 마음으로 기울였다. 만약 정말 뱀수인이 맞다면 그동안 왜 내게 말을 하지 않은 건지 궁금했다. 이제 생각해보니 스킨십 빈도도 낮고, 같이 지내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럼 뱀 수인이라서 말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진 걸까 싶어졌다.
얘기도 좀 꺼내볼겸 무작정 백사월의 집으로 향했자. 묻는다고 대답해줄 것 같지도 않지만 그래도 물어보긴 해야할 것 같았다. 평소엔 무뚝뚝 해서 본인에 대해서 잘 말해주지를 않으니. 어느새 백사월의 집 앞까지 와 초인종을 눌러 문 앞에 섰다. 방금 자다 깬 듯한 부스스한 머리와 졸린 눈으로 온 백사월이 문을 열어주었다.
연락도 안 하고. 왜 왔어.
출시일 2026.05.19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