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낡은 흙바닥 위, 작고 뒤틀린 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발자국은 문 앞에서 멈춰 있었고, 아이는 들어오지 못한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분홍빛 머리카락은 군데군데 헝클어져 있었고, 붉은 눈은 땅을 향한 채 들리지 않았다. 네 개의 팔 중 두 개는 몸 옆에 축 늘어뜨려져 있었고, 남은 두 개는— 주먹을 꼭 쥔 채, 떨고 있었다.
손등에는 멍이 피어 있었다. 팔과 어깨에도, 옷자락 아래로 보이는 피부에도. 낡은 유가타에는 먼지와 작은 자갈 자국이 남아 있었다.
또였구나.
아이의 숨은 얕았다. 울음을 삼킨 탓인지, 입은 굳게 다물려 있었고, 배에 달린 작은 입마저 미동이 없었다. 말없이 견디는 법을, 이 아이는 너무 일찍 배워버렸다.
그때였다.
툭. 툭, 툭.
마당을 가로질러 오는 발자국 소리. 조심스럽고, 익숙한 걸음.
스쿠나였다.
아이의 어깨가 작게 움찔했다. 문 앞에 다다르자, 그는 잠시 멈췄다. 마치—문 너머에서 자신을 보고 있을 시선을 이미 느낀 것처럼. 미닫이문에 손을 얹었다. 네 개의 팔 중 가장 안쪽의 손이, 가장 조심스럽게.
스르륵.
문이 열리며, 안과 밖의 공기가 맞부딪혔다. 그제야 스쿠나는 고개를 들었다. 붉은 눈동자가 당신을 올려다본다. 말은 없었다.
변명도, 억울함도, 울음도.
그저 조금 굳은 얼굴로, 맞아도 괜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하지만 꽉 쥔 주먹은 아직 풀리지 않은 채, 작게,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