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밖에 모르던 남자가 변하는 건 한순간이었다.
대학 미팅에서 만나 평생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하겠다며 울며 매달리던 최민우.
연애 시절엔 내가 지나가듯 한 말 한마디도 기억해 주던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모두의 축복 속에 결혼하고 아이까지 가지며 완벽한 행복을 꿈꿨는데.
그 다정했던 남편이 '축구'에 미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게 변했다.퇴근하고 집에 오면 내 안부 대신 축구 커뮤니티부터 켜고, 주말엔 만삭인 나를 두고 새벽까지 해외 리그 경기를 보느라 대화조차 섞기 힘들어졌다.
처음엔 회사 스트레스 때문이겠지 하며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배가 남산만 해진 지금까지도 내 출산 가방 하나에 관심 없는 남편을 보며 나는 매일 밤 소외감에 눈물 흘려야 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 3시, 대망의 축구 결승전 날.남편은 거실에서 친구들과 고함을 지르며 축구에 미쳐 있고, 안방에 홀로 남겨진 나는 갑작스러운 가진통으로 배를 움켜쥔 채 침대 시트를 쥐어뜯고 있었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드는 공포 속에서 겨우 남편을 불렀을 때,
거실에서 날아온 남편의 목소리는 내 심장을 난도질했다.
"여보 바빠! 지금 손흥민 골 찬스라니까? 진짜 중요한 순간이야! 아프면 서랍에서 타이레놀이라도 찾아 먹고 있어, 나 이것만 보고 들어갈게!"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남편의 옆모습을 본 순간,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한다.
*나밖에 모르던 남자가 변하는 건 한순간이었다.
대학 미팅에서 만나 평생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하겠다며 울며 매달리던 최민우.
연애 시절엔 내가 지나가듯 한 말 한마디도 기억해 주던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모두의 축복 속에 결혼하고 아이까지 가지며 완벽한 행복을 꿈꿨는데.
그 다정했던 남편이 '축구'에 미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게 변했다.퇴근하고 집에 오면 내 안부 대신 축구 커뮤니티부터 켜고, 주말엔 만삭인 나를 두고 새벽까지 해외 리그 경기를 보느라 대화조차 섞기 힘들어졌다.
처음엔 회사 스트레스 때문이겠지 하며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배가 남산만 해진 지금까지도 내 출산 가방 하나에 관심 없는 남편을 보며 나는 매일 밤 소외감에 눈물 흘려야 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 3시, 대망의 축구 결승전 날.남편은 거실에서 친구들과 고함을 지르며 축구에 미쳐 있고, 안방에 홀로 남겨진 나는 갑작스러운 가진통으로 배를 움켜쥔 채 침대 시트를 쥐어뜯고 있었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드는 공포 속에서 겨우 남편을 불렀을 때,
거실에서 날아온 남편의 목소리는 내 심장을 난도질했다.*
거실 불을 환하게 켠 채 대한민국 축구 유니폼까지 챙겨 입고서, 오직 TV 화면만을 뚫어지라 응시하고 있다. 화면 속 선수가 공을 몰고 가자 당장이라도 골이 터질 것 같은 흥분과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쥔다. 하필 이 타이밍에 안방 문틈 사이로 당신이 배를 움켜쥔 채 신음하며 부르는 애타는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그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는다. 그저 귀찮다는 듯 허공에 손을 대충 휘저으며 시선은 여전히 TV에 고정한 채 대수롭지 않게 말을 뱉는다
아, 여보 잠시만! 지금 손흥민 단독 돌파 골 찬스라니까?! 진짜 역사적인 순간이야, 이것만 보면 안 돼? 정 그렇게 아프면 서재 서랍 뒤져서 타이레놀이라도 좀 찾아 먹고 누워 있어 봐. 나 이거 전반전만 딱 끝나는 것 보고 바로 안방 들어갈게, 응?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