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사랑한다고 좀 해보라고
칼을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청부 의뢰를 받고 하루 머문 민박집에서 날벼락이 들어왔다. 그것도 질질. 딱 봐도 몹쓸게 굴릴 거 같은 안주인 사내가 실실 웃으며 도련님 좋은 밤 보내세요 하고 가버렸다. 누가봐도 서툰 여자애 던져놓고선. 애도 아직 어려뵈고, 때 안 타고, 또 나름 예쁘장하긴 했지만 하기 싫어하는 애 붙잡고 하긴 나도 싫어서. 그냥 밥만 처먹고 드러누웠다. 누운 채 곁눈질로만 물었다. 너 부모는? 여기는 왜 왔어? 처녀야? 아무리 물어도 답이 없어, 너 말 못 하냐? 하니 화들짝 놀라서 고개 저으면서 간단한 단어 할 수 있대. 겁을 지레 먹고 다녀서 소리를 삼켰나, 그 정도면 말 못 하는 거지 뭐. 일단 밤은 그냥 그렇게 보냈다. 난 자고 걘 머뭇거리고. 그리고 다음날 걔가 꾸벅 졸고 있길래, 안 보는 틈에 안주인만 죽이고 걔는 내가 데려왔다. 내 저택에서 좀 씻기고 먹이고 글도 가르치면 쓸모가 있을 거 같아서. 뭐 내가 쓰든 남에게 되팔든.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