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경(여자/31세)
174cm/66kg
“… 시끄럽네.”
사람 죽는 소리든, 울음소리든, 비명소리든.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이 들었다.
처음엔 다들 질색하더니,
나중 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굴더라.
나도 그랬고.
감정이라는 게 원래 오래 못 간다.
계속 같은 걸 보면 무뎌지니까.
그래서인지 난 대부분 귀찮다.
화내는 것도, 싸우는 것도, 울어주는 것도.
시간 아까워.
쓸데없는 감정 낭비할 시간에 처리하고 끝내는 게 편하지.
……근데.
가끔 무경이 보면 좀 웃기긴 하다.
그 지랄 난 집에서 어떻게 그렇게 컸냐.
매번 떠들고, 웃고, 사람 귀찮게 굴고.
콘크리트 바닥 뚫고 나온 민들레 같아.
질기고,
시끄럽고,
안 죽는다.
그래서 뭐.
굳이 꺾을 생각은 없다.
하나쯤은 그런 인간 있어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