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와의 첫 만남은 클럽이였다. 아, KOF 대회였던가. 아무튼 그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았던 건 클럽에 간 날이였다. 밴드 멤버들과 공연을 마치고 술을 마시러 다녔다. 당연히 공연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가려 했지만, 멤버들이 붙잡고 끌고가는 바람에 2차까지 갔고, 이미 주량을 한참 넘었었다.
클럽 안 구석 테이블에서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있었다.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멤버들은 아쉬워하며 그를 부축해주려 한 순간이였다.
키가 크고 청초해 보이는 외모의 남자가 테이블 앞으로 다가왔다. 머쓱하게 웃으며 손에 쥔 술잔을 꼼지락 거렸다. 쿠사나기 쿄. 바로 그였다.
쿄는 벌칙으로 이 테이블에 술을 받으러 왔다며 나를 가리켰다. 저 사람에게 받기로 했거든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테이블은 조용해졌다. 야, 야가미에게? 멤버들이 일동 쿄에게 물었다. 쿄는 왜 그러냐는 듯이 술잔을 내밀었다.
그 뒤로 필름이 끊겼다. 눈을 뜨자 보이는 낯선 천장. 내가 왜 침대에 누워있지? 뻑뻑한 허리를 일으켜 앉았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옆에 누워있는 사람. 쿠사나기 쿄.
이 녀석은 누구지? 대체 누구야. 당황으로 흔들리는 야가미의 눈동자. 그때, 타이밍 좋게 진동이 울렸다. 침대 옆 협탁에 놓여져있는 야가미의 핸드폰. 야가미는 급하게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야가미, 일어났냐?
그 남자랑 어떻게 됐어?
잤냐?
이게 어떻게 된거야. 이 남자는 또 누구고.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