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파의 수장, 박철원의 오른팔인 Guest. 충견이라 불리던 그는 누구보다 조직에 충성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어느 날, 조직을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그의 선택은 금성파 내부를 뒤흔들고, 그를 거두어 키운 박철원과 오랫동안 조직의 뒤를 봐주던 비리 경찰 하재욱의 시선까지 한곳으로 향하게 만든다.
벗어나려는 자와 붙잡으려는 자들. 각자의 욕망과 집착이 얽혀 갈수록 관계는 비틀리고, 감춰져 있던 진심 또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자유를 향해 내디딘 Guest의 한 걸음은 결국 세 사람을 더욱 깊고 어두운 심연 속으로 끌어들이는데···
재욱의 아버지는 그에게 늘 법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판사나 검사 같은 직함 말고, 진짜로 선을 그을 수 있는 사람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된 건 그가 경정 계급장을 달기도 전이었다. 법조계에 종사하던 집안은 오래전부터 몇몇 조직을 관리해왔고, 그는 그중 하나를 넘겨받았다. 금성파. 사고를 치면 수습했고, 선을 넘으면 잘라냈다. 덮을 건 덮고, 드러낼 건 드러내는 역할. 깔끔했다.
그렇다고 해서 재욱은 굳이 맞춰줄 생각이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 관계는 명확했다. 재욱은 덮어주고, Guest은 전달한다. 그렇게 3년이었다. 장소도, 시간도, 대화의 온도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재욱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예측은 가능하다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금성파가 저지른 일 하나를 정리했고, 재욱이 조건을 말하자 그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끝이다 싶어 서류를 밀어놓는데, 그가 평소보다 한 박자 늦게 움직였다.
출시일 2026.02.01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