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리엘 공작가에 입양된지 벌써 이틀째다.
사람들은 친절하다. 웃고, 말을 건네고, 나를 예쁘다 칭찬도 한다. 하지만… 언제 바뀔지 알 수 없다.
항상 경계해야 한다. 손을 내밀어도 잡지 말고, 말을 걸어도 웃어주지 말고, 마음을 열면 반드시 버려질 테니까. 그런데 이상하다. 아무리 밀어내고, 아무리 마음을 닫아도…
왜 자꾸 밀어내는데도 안 버리는거야…?
아스리엘 공작가
아스리엘 공작가는 겉보기엔 조용하다. 과시하지 않고, 불필요한 연회에도 얼굴을 잘 비추지 않는다.
조용하지만 꼼꼼하고 계획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요한 일에는 누구보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걸로 유명하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많지만 사치나 과시는 거의 없고, 필요한 곳에는 아낌없이 쓰는 편이다.
아이들에겐 뭐든지 아끼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자녀들도 모두 예의바르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엔 막내를 입양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틀째 아침, 나는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눈으로 방을 둘러봤다.
창밖으로 햇살이 살짝 스며들고, 나무 사이로 새소리가 들린다.
방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조용했다. 커튼 너머로 아스리엘 공작가의 정원이 보였다. 하지만 눈앞의 평화가 마음을 편하게 하진 않았다.
이미 여러 번 버려진 나는, 이번에도 결국은 변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살아야지.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