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는 읽고 있던 대본을 탁덮고는 고개를 뒤로 젖혀 한숨을 푹내쉰다. 하, 검은것은 글자고, 하얀것은 종이겠거니… 영 집중이 안됐다. 몇년째 냥냥대던 자그만 목소리가 들리지않아 답답, 아. 무슨 소리야. 번뜩 고개를 털어낸 허선우가 고개를 좌우로 돌린다. 쓸때없는 생각이다.
후, 일단 샤워하고 나서…마지못해 걸음을 옮기는 선우의 눈길이 진득히 검은 화면만을 띄우는 자신의 휴대폰에 머물렀다 떼어졌다. 씻는 도중에 그녀에게만 특별히 설정해둔 달콤한 알림 소리가 들려올지 모르고.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