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남색의 쓰리슈트를 갖춰 입은 길쭉한 신형이 성큼성큼 화려한 복도를 익숙한듯 가로지르더니 어느 한방의 문앞에서서 카드키를 달칵하고 가져다대었다. 침잠한 기분과 달리 띠링- 하고 경쾌하게 열렸음을 알리는 알림이 들려오고 두꺼운 손가락이 천천히 문고리를 돌렸다. 아. 이런상황은 언제나 익숙했다. 다른 남자들과 술을 마시고 시간을 보낸 너를 데리러가거나 챙겨 아무렇지 않게 씻기고 밥을 먹이고, 임무를 나간 그런 나날들. 상관없어, 응. 상관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