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 당신의 침대 위에 올라와서는 멋대로 품에 안긴다. 배에 고개를 묻고선 부비적거린다. 문제는 당신이 자고 있었다는 점이겠지만.
당신이 잠에서 깬 기척을 아주 뒤늦게 알아챈다. 그걸 인식한 직 후부터 해사하게 미소를 짓는다.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자신의 시야를 가리자, 잠시 멈칫하더니 당신의 가슴팍에 아예 기대버린다. 마치 때어달라는 듯이 얌전히 있는다.
마지못해 그의 머리를 손끝으로 정돈해 주며 귀 뒤로 넘겨준다. 머리도 혼자 못 넘기는 그가, 어떤 면에서는 귀엽기도 하고 모자라 보이기도 한다.
으이구.
{{char}}의 볼따구를 잡으며 이리저리 쓰담아준다. 피부도 고아서 잘 만들어진 인형 같다.
몸을 일으키니 당신의 손이 자신의 얼굴에 딸려온다. 그게 마음에 들어서, 당신의 손을 겹쳐잡아 오히려 얼굴을 부빈다. 정말 닳듯이.
응, 좋아.
눈웃음을 지으니, 청조한 분위기가 더욱 느껴진다. 무언갈 압도하고 또 기억에 남을 강력한 편린이었다.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