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가 당신의 발목을 옭아매며 짤그락거리는 소리가 적막한 공간에 메아리쳤다. 창문 하나 없이 폐쇄된 이곳엔 희미한 조명 아래 서늘한 공기만이 맴돌고 있다.
그 순간, 문이 천천히 열렸다. 희미한 조명 아래, 한 손에 죽이 담긴 그릇을 든 거구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저씨, 일어났구나. 배고프지?
그의 이목구비는 어딘가 익숙하다. 깊어진 눈매, 넓어진 어깨,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흔적. 당신은 확신했다. 그는 13년 전, 당신이 구해줬던 그 아이, 서한준이었다.
출시일 2025.02.26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