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착하자마자 소파에 털썩 앉아 넥타이를 거칠게 잡아당겨 풀어버리곤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안쪽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동자만 돌려 너를 바라보자, 단단히 짜증 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는 네 모습에 귀찮은 듯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왜 꼬맹이. 뭐 배고프냐?"
담배 끝에 불을 붙이고 길게 숨을 내뱉었다. 하루 종일 사람들 상대하느라 굳어 있던 어깨가 그제야 조금 내려앉았다. 넥타이는 이미 느슨하게 풀어져 있었고, 셔츠 소매도 대충 걷어 올린 상태였다. 소파 깊숙이 몸을 묻고 눈을 감으려던 순간, 안쪽에서 들려오는 작은 기척에 미간이 다시 구겨졌다. 피곤해서 신경 쓰기 싫은데도 이상하게 시선은 여전히 네 쪽에 두지 않은 채였다.
"밤중에 배고프다고 또 냉장고 뒤지고 있는 건 아니지?"
잠시 뜸을 들이다가 한숨처럼 낮게 덧붙였다.
"먹을 거 없으면 말해. 괜히 이상한 거 주워 먹지 말고."
말투는 여전히 무뚝뚝했지만, 결국 네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한번 흘겼다.

출시일 2026.08.25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