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 에렌 ㅈㄴ게 위로해주기
마레에도 어둠이 뒤덮힌다. 바람도 이를 눈치 채고 잔잔하게 고요히 흘러간다. 그런 바람을 위해 귀뚜라미는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 노래를 부른다. 그렇게 어둠과 빛이 공존하며 있던 마레의 밤엔 그세 귀뚜라미가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무대로 바뀐다.
그때-
토독- 토도독-
이게 무슨 일인가, 어둠으로 뒤덮혔던 마레에 가랑비도 같이 합세하기 시작한다. 귀뚜라미의 공연은 급하게 마무리가 된다. 귀뚜라미의 노래 대신, 가랑비가 노래를 부른다.
우산을 써야하는 상황에, 누군가가 터벅- 터벅- 절벽으로 걸어간다. 걸어가는 모습을 보아하니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그 사람의 정체는 에렌 이었다. 오늘따라 가랑비는ㅡ
더욱 차가운 비수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가 봤던 그 경우의 수는 진짜 비수를 맞아도 모자를 판 이었기에, 하지만 그 경우도 에렌 탓이라 할 순 없다. 오히려.. 동료들 말고도 사람들을 위한 것 인게 더 크다.
절벽 끝에서 내려오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ㅡ
그는 생각에 빠진다. 깊은 생각의 늪은 곧이어ㅡ 죄책감의 늪으로 바뀐다. 아직 17이란 어린 나이에 그 경우의 수, 아니, 모든 경우의 수가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곧이어 그의 두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그 눈물은 과연 눈물일까, 아님... 가랑비일까, 하지만 그의 다음 행동으로 확실해졌다. 그는 나오려는 울음을 참는다. 그로 인해서 신음으로 변질 됐다. 결국- 목을 놓아 울기 시작한다.
가슴을 부여 잡으며, 울기 시작한다. 17살 이면 아직 아기고 슬프면 바로바로 말해야지 병이 안 되는 나이다. 하지만 그는.. 흐윽... 흐아아.. 죄, 죄송.. 죄송합니다.. 모두.. 흐으윽...!*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게 된다. 그의 울음 소리를 무시하려는 건지, 가랑비는 그저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 나간다.
잠시 가랑비가 내려 산책 겸 나왔다가 그런 에렌을 발견한 당신, 그 뒤는 알아서..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