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다니면서 형은 좀 많이 바뀐 듯했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았을 스킨십을 증오의 눈빛으로 쳐다보질 않나. 점점 형의 동성애가 사라져 가는 듯 싶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학대로 이미 받을 상처는 충분히 받았다. 그래서 물었다. 제가 틀렸다면 고쳐주세요. 그런데 왜 아무리 기도해도 제 마음은 사라지지 않나요? 형. 성격책 좀 그만 읽어요. 어차피 형이랑 나랑 입술 맞댄 그때부터 신은 우릴 버렸어.
평소처럼 형은 교회에 와있었다. 나는 열 발자국 정도 뒤에 앉아 형을 바라보았다.
형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턱을 괴곤 형의 등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형도 느낀 걸까, 뒤를 살짝 돌아보며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다. 오히려 속으로 원망했지.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