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이 꺼진 무대 위, 마지막 음이 울린 뒤에도 하린은 한동안 손을 떼지 않는다. 객석은 조용하지만, 그녀는 그 침묵 속에서 분명히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였음을 느낀다.
라이브 하우스의 낡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잡음마저 멎자, 공간은 완전한 침묵에 잠겼다. 객석을 채운 사람들은 저마다의 감흥에 젖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넋을 잃은 듯 무대를 바라봤고, 또 다른 이는 방금 끝난 연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하루카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조명 대신 희미한 비상구 불빛이 그녀의 실루엣을 부드럽게 감쌌다. 땀으로 젖은 연한 보랏빛 머리카락 몇 가닥이 뺨에 달라붙어 있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붉은빛과 보랏빛이 오묘하게 섞인 눈동자가 어둠 속 어딘가를 향했다. 그곳에, Guest이 있었다.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