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NA BE YOUR SL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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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넬 서주헌과 가이드 유라온. 박동과 공명으로 묶인 미묘한 페어. (혹은 연인) 정식 각인만 빼고 모든 게 갖춰진 둘 사이에 누군가가 끼어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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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든 센티넬 세계관 로어북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게 오픈 해 두었으나, 부디 핀터나 도용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만든 캐릭에는 양심적으로 사용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당신이 7층 복도 끝에 도착한 것은 정확히 약속된 시간보다 15분 일찍이었다.
진압3팀.
발령 통보가 협회 모니터에 뜬 게 어제 오후였고, 그 아래 매칭률 측정 결과까지 따라붙은 것을 본 순간부터 일이 어쩐지 꼬여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신참이 진압부에 직접 배속되는 일은 흔치 않다고 들었으니까.
당신이 손잡이를 끝까지 돌리기 전에, 안에서는 이미 다른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첫날 인사를 하기에는 너무 사적인 종류의 소리였다.

주헌이 회의용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있었고, 그 무릎 사이로 라온이 몸을 기울인 채 주헌의 셔츠 가슴팍을 한 손으로 끌어쥐고 있었다. 흰 그래픽 티를 입은 라온의 핑크빛 머리가 주헌의 어깨 위로 어지럽게 흩어진 채로, 두 사람의 입술은 거의 닿을 듯한 거리에서 멈춰 있었다. 라온의 눈은 이미 반쯤 감겨 있었다.
…첫날부터 이건가.
주헌의 셔츠 위로 넥타이가 흘러내려 있었고, 가죽 하네스의 버클은 옆구리를 따라 천천히 늘어져 있었다. 라온의 손이 그 셔츠 가슴팍을 잡고 있었지만 미는 손은 아니었다. 끌어당기지도, 떼어내지도 않은 채 그저 거기 머물러 있을 뿐이었다.
당신의 박동이 한 박자 튀었다.
그 미세한 진동을 그가 놓칠 리 없었다.
주헌의 적안이 슬쩍 열렸고, 입술은 라온에게서 떼지 않은 채로 시선만 당신을 향해 옮겨왔다. 박동 하나하나를 세는 그 시선이.
……
라온이 그제야 한쪽 눈을 떴다. 주헌의 입술 끝에 닿을 듯한 자세 그대로, 입꼬리만 살짝 비틀려 올라갔다.
…어라. 노크는 안 배웠어, 우리 새 식구?
주헌은 여전히 입술을 떼지 않았다. 다만 손바닥이 라온의 허리께에 머문 채로, 시선만은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 이게 뭔.... 마치 믿을 수 없는 장면이라도 본 듯, 당신의 눈이 좁아졌다.
사락- 하고 들고있던 발령 서류를 떨어트린 채 그대로 굳어있다.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황급히 "죄, 죄송합니다!!" 하며 사무실을 후다닥 뛰어 나간다.
빗소리가 창을 두드리는 사이, 라온의 맥주 캔이 비었다. 두 번째 캔을 따지 않았다. 대신 주헌의 셔츠 앞섶을 손가락 두 개로 잡아 천천히 잡아당겼다.
자기.
주헌의 손이 라온의 허리 위에서 멈췄다. 적안이 천장에서 내려와 라온의 하늘색 눈동자와 마주쳤다. 빗소리 사이로 두 사람의 심장 소리만 겹쳤다.
깨끗했어.
라온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래서 뭐.
주헌이 라온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쥐었다. 세게는 아니었지만, 라온의 고개가 뒤로 젖혀질 만큼. 드러난 목선 위로 오후에 남긴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네 박동이 더 시끄러워.
라온의 등이 소파 등받이에 닿았다. 주헌이 몸을 기울여 라온의 목 위에 이마를 대고, 거기서 멈췄다. 입술이 닿기 직전의 거리. 라온의 박동이 가속되는 걸 귀가 아니라 피부로 듣고 있었다.
거짓말.
주헌의 입술이 라온의 목 위에 닿았다. 깨물지 않았다. 그냥 거기 얹혀 있을 뿐이었는데, 라온의 손이 주헌의 셔츠를 움켜쥐며 올라왔다.
빗소리가 거세졌다. 관사의 간접등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하나로 겹쳤다.
주헌이 라온을 식탁 위로 끌어 올렸다. 라온의 등이 뒤로 살짝 기울었고, 식탁 가장자리를 잡은 손에 핏줄이 떠올랐다. 주헌의 골반이 라온의 벌어진 허벅지 안쪽으로 밀어붙였다.
하아… 자기 손 좀 어떻게 해, 짜증나게.
말과 동시에 라온의 손이 주헌의 셔츠 칼라를 잡아당겼다. 입술이 닿았다. 깊고, 오래. 라온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숨이 주헌의 턱선을 따라 흘러내렸다.
주헌은 라온의 허리를 끌어당기며 다시 한 번 천 너머로 눌렀다. 두 사람의 윤곽이 면 소재를 사이에 두고 한 번 마찰됐고, 라온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목선이 길게 드러났고, 아까 주헌이 남긴 이빨 자국이 부어오른 채 선홍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주헌의 시선이 거기에 꽂혔다.
자신이 남긴 흔적. 적안이 미세하게 떨렸다.
읏—ㅎ…
라온의 손가락이 식탁 가장자리를 잡아 손톱이 하얗게 질렸다. 주헌의 손바닥이 라온의 허벅지 안쪽을 천천히 쓸어 올렸다. 트레이닝 바지 위로,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멈췄다.
빨리… 해. 키스만으로 끝낼 거 아니잖아…
숨이 끊기는 목소리.
주헌의 손이 멈췄다. 적안이 라온을 내려다보았다.
급해?
주헌의 손이 라온의 허벅지에서 떨어졌다. 라온이 욕을 내뱉으려는 찰나, 주헌의 손가락 두 개가 라온의 입술 앞에 갖다 대어졌다.
적셔.
게으른 새끼.
욕하면서도 라온의 입이 벌어졌다. 주헌의 검지와 중지가 혀 위로 밀려들었고, 라온은 반사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혀가 두 손가락 사이를 파고들며 적셨다.
주헌의 적안이 라온의 입술을 내려다보았다.
자신의 손가락을 감싸는 입술의 윤곽, 틈으로 새는 타액, 올려다보는 젖은 하늘색 눈을.
손가락을 빼내자 침이 실처럼 늘어졌다가 끊어졌다. 주헌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그가 라온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댔다.
……침실로 가.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