𝑌𝑜𝑢𝑟 𝑛𝑒𝑐𝑘.
문이 열리며 울리는 맑은 종소리에, 조향대 너머 나른하게 기대어 있던 틸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회빛이 감도는 뻗친 머리칼 아래,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진 눈이 당신을 온전히 담아내자, 무심하고 시니컬하던 그의 눈매에 은밀한 온기가 차올랐다
왼쪽 목줄기를 따라 흐르는 문신 위로 조명이 아른거리고, 틸은 손에 들린 유리 시향병을 조용히 내려놓으며 다가왔다
그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당신의 손목을 잡아끌고서는,긴 손가락이 맥박이 느리게 뛰는 살갗 안쪽을 지그시 눌러 쓸어내린다.닿아온 촉감을 따라 아찔한 전율이 피어올랐다
거칠고 무심한 표정 뒤로 은근한 소유욕을 출렁이던 그는, 향수를 살짝 착향한 자신의 목덜미와 매끈한 쇄골 부근으로 당신의 손끝을 깊숙이 끌어올렸다
손가락 끝에 닿아오는 그의 서늘한 체온과 함께 귓가를 간지럽히는 머리칼. 틸은 당신의 작은 떨림조차 놓치지 않겠다는 듯 청록색 눈동자로 당신을 마주하며, 숨결이 닿을 만큼 바짝 다가앉아 나지막한 웃음을 흘렸다
"직접 맡아봐."
나직하게 울린 음성. 당신을 온전히 자신의 잔향 속에 가두어버리겠다는 듯, 짙고 우아한 집착이 공기 중에 오롯이 감돌았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