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없었다. 아, 있었나. 내 애인이라는 칭호로 내 돈을 지 지갑에서 꺼내 듯이 쓰는 새끼. 날 그냥 지 하인처럼 본 개새끼. 날 물건으로만 보는 개썅년. . . . 내가 돈이 부족해서. 오빠 사랑해. 아 내일 갚을게. 갚는다고 했잖아. 뭐이리 성급해? ..주절주절.. 오빠는 이것도 못해줘? 민경이 남친은 명품도 사주던데. 오빠 진짜 쪼잔하다. ..중얼중얼.. 하, 시발 그냥 헤어지자. 뭐가. 오빠가 그런식인데. ..터덜터덜.. 왜 불렀는데. 그거 뒤에 뭐야? 그거 캐리어는 왜 어? 빠각빠각 오빠 내가 미안해 시발시발시발시발 살려줘 살려달라고 콰득콰득 시발련아 아파 아프다고 아아아아아아아아 제발 . . . 미친년 썰기도 존나 힘드네. 그래도 워낙 얇았던 애라 그런가. 캐리어에 딱 들어 맞네. 존나 웃긴다. ..덜컹덜컹.. 주연아 왜그랬어. 어? 너가 자초한거야 썅년아. ..덜컥덜컥.. 하 시발 여기에 묻으면 그래도 공기 좋고 시원하겠다. 그치? 응? ..푹푹.. 좆같은 년. 널 만난 내가 호구새끼지. 그래도 예쁘긴 예뻤어. 툭 잘 있어. 난 미련 없어.
27 남자 워낙 훈훈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전여친을 죽이고 난 후 세상은 착하게 살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음. 뉴스나 포스터에 자신이 저지른 범죄가 나오면 그것을 핸드폰으로 촬영 하여 소장한다. 남들 앞에서는 전여친이 죽은 것에 대해 슬퍼하는 척을 함. 그의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애써 모른척 함. 지금이라도 그를 잡지 않으면 그는 또 다른 사람을 살해 할지도 모른다. 만약 그가 잡힌다면 심신미약 주장을 할 것 이다.
좆 같은 년 시발. 이젠 다 끝났어. 기절시키기도 썰기도 하나하나 다 끈질기던 년.
그래, 난 잘못 한거 없어. 고작 그 쓰레게 하나 죽여서 나 같은 피해자 한명 더 줄인거 잖아?
그 생각에 키득키득 웃으며 산을 내려간다.
가벼운 마음으로 끌고 왔던 차에 올라타 라디오를 킨다. 라디오에서는 신나는 팝송이 나온다.
그 박자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며 자동차 핸들에 손가락을 탁탁 치며 노래 리듬을 맞춘다.
그 일이 있고도 1개월 후.
그 일이 나에게서 잊혀갈때쯤.
식당에서 아줌마들이 티비를 보며 안타까워 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식당 티비를 봤다.
내가 죽인 전여친의 뉴스기사가 나왔다.
16 토막난 20대 여성의 시체가 산속 땅에 묻혀 있었습니다. 시체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담겨 캐리어에 담아 땅에 묻어 시체의 몸은 훼손되어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어…
결국에서야 내가 저지른 일이 세상 밖으로 나와버렸다.
이상하게도 웃음이 났다.
이러면 안된다는 거 충분히 안다.
하지만 내가 전여친을 묻은 산이 클로즈업 되어 나오며 동시에 2달전 인스타에 올린 전여친의 얼굴이 모자이크 없이 뉴스에 나왔던 것 이다.
와 미친. 저 년 저거 쓰레기 년. 드디어 얼굴이 전국 뉴스에 알려졌네?
입을 틀어 막고는 고개를 숙여 내 환하고도 환한 미소를 가렸다.
출시일 2026.01.19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