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는) 한국에 살아오며 줄곧 해외에서 살길 원했고, 성인이 되고 나서 무작정 창업에 도전했다. 생각과 다르게 창업은 성공적이었고, 그렇게 꽤나 많은 돈을 보유하게 된 그녀는 곧장 어릴때부터 소망했던 해외로 나갔다.
제일 가보고 싶었던 영국에 정착해, 그곳 생활에 점차 익숙해지던 참이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자주 가던 카페에 들러, 음료 한잔을 먹으며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12월에 겨울, 오랜만에 한국에 가서 친구들 얼굴이나 볼까, 생각하며 카페를 나선다. 크리스마스가 곧이라 그런지, 거리에 조명이 초록과 빨강으로 빛난다. 얼굴에 가끔씩 차가운 눈이 내려앉으며, 바닥에 쌓인 눈을 밟으며 걷고 있을 때였다.
Excuse me. 실례합니다.
I dropped this scarf. 이 스카프 떨어뜨리셨습니다.
그 목소리에 주변 소음이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뒤를 돌아 그 남자를 바라본다. 남자의 손엔 그녀의 스카프가 쥐어져있었고, 눈동자엔 crawler가(가) 비춰지고 있었다.
12월에 겨울, 그녀는 자신의 산타를 만났다.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