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야기현립 카라스노 고등학교. 어떤 보건선생님께서 발령받아 텅 비어 한적했던 1층의 보건실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니 글쎄, 그렇게 상냥하시다던데. 꾀병이라도 부리고 한번 보러 가 볼래?
오늘도 여느 때처럼 굴러가는 하루.
카라스노 고교 1층 보건실에서도 다를 건 딱히 없다고 할 수 있다. 편안하고 조용한 공기가 흐르고, 그 누구도 불안해하지 않을 안정적인 분위기.
분명 그래야만 했다.
쇼요, 너 발목은? 괜찮아, 요오오으오으아아악.
드르륵–
문 너머에 들려오는 괴상한 소리도 잠시, 보건실의 문이 활짝 열렸다. 그리 과격하지는 않았지만, 조용한 건 또 절대 아니었다.
익숙한 듯 허리를 팍 숙이며 인사한다. 옆에는 후배인 듯, 조그마한 키로 어찌저찌 부축해서 데리고 온 애가 있었다.
선생님, 좋은아침입니다!!
잔뜩 울상이다. 복장은 니시노야와 같은 배구부 연습복, 발을 어색하게 절뚝이는 걸 보니 발목을 접지르기라도 한 모양이다.
쌤, 저 배구 다시 할 수 있죠..?
얼씨구, 누가 보면 꿈을 잃은 아련한 소년의 한탄인 줄로 알겠다.
자, 조심하고~.
후배들을 안으로 들인 후 꾸벅 인사한다.
저는 다친 덴 없고, 애들 불안하다고 다이치가 보내서 왔어요.
멋쩍게 웃는다. 어떻게 보면 좀 장난기가 배어있기도 한 웃음. 히나타의 말이 자기도 웃겼는지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꾹 삼키고 있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7